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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진학 열풍]특목고 준비 초등6년 김양의 하루
글제목: [특목고 진학 열풍]특목고 준비 초등6년 김양의 하루
아침 눈 비비며 영어회화… 학원·과외 끝나면 밤 12시



초등학교 6학년 김모양(12)은 오늘도 졸린 눈을 비비며 간신히 일어났다. 오전 7시, 김양의 바쁜 하루가 시작됐다.


대충 세수만 한 김양은 바로 책상 앞에 앉았다. 원어민 선생님과의 전화영어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외고를 가려면 유창한 영어회화 실력은 필수다. 김양은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이미 다녀왔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는 학교수업 시간. 졸음을 쫓아내며 수업을 듣다가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과 수다도 떤다.


학교수업을 마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학습 스케줄이 시작된다. 학원에 가는 오후 4시30분까지 학원 숙제를 모두 끝마쳐야 한다. 오늘 외울 영어단어는 60개. 김양의 어머니가 단어를 불러주면 김양이 뜻을 말하는 식이다. “bough(큰가지)” “persimmon(감나무)”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초등학생이 외워야 하나.’ 어머니는 가끔 고개를 갸우뚱한다.


1시간30분가량 공부한 후 오후 4시30분까지 특목고학원으로 어머니가 데려다 준다. 영어, 수학 모두 선행학습이 빨라 지금 중학교 1학년 2학기 교과과정을 듣고 있다. 중학교 2학년 강의를 듣고 있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빠르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4시간가량 수업을 하고 학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늦은 저녁을 먹는다.


꿀맛 같은 이 시간이 지나면 한시간 동안 플루트 과외를 받아야 한다. 외고 입시를 위해서도 악기 하나씩은 기본이다. 음악교과 시험에 도움도 되고, 학업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풀 겸 시작했지만 또다른 스트레스다.


플루트 과외가 끝나는 밤 9시. 학교·학원 숙제와 한자급수시험 문제집이 김양을 기다리고 있다. 학교 숙제는 많지 않지만 학원에서 풀어오라고 시킨 문제집과 한자급수시험 준비는 만만치 않다. 곧 닥칠 급수시험 준비 때문에 학원 문제집은 반밖에 못 풀었다. 다음날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마저 풀어야 한다. 밤 11시30분. 다음날 등교할 준비를 하고 나니 벌써 12시가 다 됐다. 김양은 눕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가끔은 어학연수를 하던 캐나다로 돌아가고 싶다. 그곳에서는 이렇게 많이 공부하지 않아도 됐다. 어머니는 매일 피곤해하며 꾸벅꾸벅 조는 딸을 “조금만 참자”며 독려해 다시 책상 앞에 앉힌다.


〈김다슬·유희진·유정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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