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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인재발굴’ 묘안 백출
글제목: 제약사 ‘인재발굴’ 묘안 백출

■사진설명=동아제약 상반기 신입사원들이 회사 경영이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형 인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채용기준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동아제약,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이 채택한 인재선발 방식은 한자 지원서 작성, 현지어 구사능력, 프레젠테이션 실력 등 다채롭다.

이들 제약사가 옥석 가리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약가인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동아제약은 올 하반기 50명 규모의 젊은 피를 수혈한다. 지금 서류심사가 한창인 이 회사의 올해 인재선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필 한자 입사지원서’. 동아제약은 옥편을 찾아 가며 또박또박 손으로 직접 작성한 한자 지원서에 높은 점수를 주기로 결정했다.

동아제약 인사기획팀 박창현 과장은 “자필 한자 입사지원서를 받은 것에 대해 일부에선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고객에게 정성을 다하는 회사인 만큼 정성이 몸에 밴 인재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동아제약은 중국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동아제약은 한자 지식이 풍부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의 올해 채용 키워드는 ‘글로벌 인재’다. 지난 22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 한미약품은 해외사업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춰 130명 규모의 인재를 뽑는다.

김현주 인사팀장은 “중국, 미국 등 해외 수출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현지어 구사능력과 비즈니스 감각을 동시에 갖춘 전문가를 집중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서류전형과 두 차례의 면접을 거쳐 실무 적응력 테스트라는 독특한 절차로 채용을 진행한다. 김 팀장은 “지원분야에 대한 직무경험 기회를 미리 줘 적성에 맞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외제약도 10∼11월께 100명 규모의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중외제약은 ‘성실한 자기계발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서류전형에선 학점, 전공 등과 더불어 자격증 등을 통해 업무능력을 가늠한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자기소개서의 성실성이 중요하며 용감한 시민상, 효행상, 선행상 수상자도 우대한다”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특이하게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제출서류에 포함했다.

종근당의 인재상은 ‘상생인’이다. 조직적인 사고를 갖고 있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인재를 원한다는 것이다.

종근당 인사담당자는 “회사와 가치를 공유하고 조직문화를 이끌며 장조적인 역량을 발휘해 회사의 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인재라면 종근당에 입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독약품은 제약업계에선 드물게 프레젠테이션과 집단토론을 통해 인재를 뽑는다. 올 하반기 60여명을 채용할 계획인 한독약품은 성취지향성, 파트너십 구축, 혁신적사고와 실행, 정직, 신뢰 구축 등 5가지 핵심가치를 기준으로 전형을 진행한다.

이 회사 인사교육팀 김형석 팀장은 “말보다는 행동하는 지원자를 찾는다”며 “면접 시 지나치게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지원자는 오히려 경계한다”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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