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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주요 연구소] 38년 역사 동양학연구소 ‘한한(漢韓)대사전’ 완간 눈앞
글제목: [단국대 주요 연구소] 38년 역사 동양학연구소 ‘한한(漢韓)대사전’ 완간 눈앞


▲ 내년 4월 전 15권 완간을 앞두고 있는 한한대사전. (photo 단국대)




국내 첫 시도로 학계 관심… ‘분쟁해결연구센터’ ‘리모델링연구소’도 유명



단국대에서 ‘단(檀)’은 박달나무라는 뜻이다.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檀君)의 앞 글자와 같다. ‘단군의 나라’라는 학교명의 뜻에 맞추어 학교를 상징하는 표상도 곰이다. 단국대에 수십 년째 재직한 한 교수는 단국대의 특징에 대해 한마디로 “홍익인간의 이념이 뿌리 깊게 배어 있는 학교”라고 말한다. ‘모든 교과 과정이 전 인류의 행복과 발전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언뜻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들리지만 단국대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연구소의 면면을 보면 그 개념이 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소는 단국대 부설연구소 중에도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1970년 설립됐으니 올해로 벌써 38년째다. 동양학연구소의 주력사업은 ‘한한(漢韓)대사전’ 편찬이다. 한한대사전은 한자문화권 전반에서 사용되는 6만여개의 한자와 50만여 한자 어휘를 수록한 사전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작업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한자권 국가에서 사용되는 각종 고유명사는 물론 문학작품 속 예문 등까지 총망라한 것이 특징. ‘중문대사전(대만)’ ‘한어대사전(중국)’의 수록 어휘 전체를 포괄하는 등 규모 면에서는 일본의 ‘대한화(大漢和)사전’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 15권 예정으로 지난 3월 12권까지 발간돼 완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양학연구소가 한한대사전 편찬사업을 시작한 것은 고 이희승 박사가 2대 소장으로 있던 1978년부터다. 당초 목표대로 내년 4월 작업이 끝나면 완간까지 꼬박 30년이 걸린 셈이다. ‘15권짜리 사전 한 질 만드는 데 무슨 30년씩 걸리나’ 싶겠지만 사실 이 작업은 그 동안 난관의 연속이었다.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사전 편찬 일정이 제 궤도를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면서 1권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만 근 20년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1권이 출간된 게 1999년 3월. 그 사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2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소장이 10명이나 바뀌며 한때 좌초 위기에까지 몰린 이 사업이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05년이었다. 그 해 9월 권기홍 총장의 지시로 교내에 ‘한한대사전 편찬 특별대책위원회’가 발족한 것. 그리고 3개월 후, 이 학교 사학과 교수직을 정년퇴직한 윤내현 명예교수가 12대 연구소장 겸 특별대책위원장에 오르면서 사전편찬사업은 새 국면을 맞았다. 대책위는 ‘편찬원을 3개 팀으로 나누고 작업량을 강제할당하는 방식으로 2년 내 작업을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권 총장과 이사진을 설득했다. 그리고 올 4월, 9권이 나온 지 14개월여 만에 10~12권이 동시에 출간되며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한대사전 편찬사업은 한번 의미 있다고 판단한 일은 어떤 위기가 닥쳐도 고집스럽게 밀어붙이는 단국대의 의지와 끈기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동양학연구소는 사전 편찬 이외에도 매년 동양학연구총서를 발간하고 동양학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등 꾸준히 관련 연구 및 저술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고조선학회 회장을 역임한 윤내현 소장은 중국의 동북공정 이론에 대한 반론을 제시한 대표적 학자로서 올 2월 ‘동북공정 이후, 우리 학계의 과제’라는 학술토론회를 주재하는 등 이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문학 분야에 동양학연구소가 있다면 사회과학 분야에서 단국대를 대표하는 연구소로는 분쟁해결연구센터(DCDR·Dankook Center for Dispute Resolution)가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분쟁해결’이라는 개념을 정식으로 도입, 실제 분쟁 사례에 적용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단체다. 2001년 설립 이후 줄곧 김태기 경제학과 교수가 이끌어오고 있다.



분쟁해결연구센터가 처음 세간에 이름을 알린 것은 2002년 4월. ‘한국의 분쟁해결 역량에 대한 평가’라는 학술회의를 열어 의약분업, 대우자동차 매각, 새만금사업 등 당시 이슈가 된 분쟁해결 실패 사례를 모아 해결책을 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2005년에는 그간의 연구성과를 인정 받아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하는 중점연구소로 뽑혀 9개년 계획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2007.10.29 (18:14:3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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