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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입시 출제경향 (2)대일외고+서울외고]
글제목: [외고입시 출제경향 (2)대일외고+서울외고]


대일외고,
영어 특기자도 내신 볼 것
국어영역 ‘사자성어’ 관련 문항 늘어

서울외고,
교과 우수자·글로벌 전형 신설
사회교과 연구과제 풀어봐야  



“내년도 서울지역 외고 입시의 특징 중 하나가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줄고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늘어난 것입니다.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고요. 중학교 교육정상화를 위한 교육청 권고사항이기도 하지요. 사실 그 동안 주객이 전도돼 특별전형 인원이 너무 늘어난 경향이 있었어요.”



대일외고 조장오 교사(입학기획팀장)는 내년도 대일외고 입시의 주된 방향이 내신 강화에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영어 특기자 전형에서도 작년에는 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30명 중 10명은 내신성적을 감안해 뽑습니다. 영어 특기자는 주로 외국에서 살다온 학생들인데 내신성적이 3~4등급 정도로 높지 않은 편이죠. 영어 하나만 잘해서는 고교 입학 후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워낙 우수한 학생이 많이 오거든요. 결국 ‘내신도 중요시하면서 외국어도 잘하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뽑겠다는 취지입니다.”



대일외고도 내년도 구술면접에서 수학 평가를 완전히 배제한다. “국어나 사회 영역에서 논리적 사고력을 묻거나 통합교과형 문항을 출제할 수는 있겠지만 수식을 갖고 계산하는 문제는 나오기 힘들 겁니다.”



다만 어떤 형태를 수학 영역에 포함시키느냐의 기준은 다를 수 있다는 게 조 교사의 생각이다. “사회 영역에서 그래프를 읽는다든지 간단한 사칙연산을 하는 문항이 출제될 수는 있겠죠. 그걸 수학 문제로 보긴 힘들지 않나요? 저희가 출제하려는 문제도 결국 교육청 검토위원에 의해 재평가될 거고 그 과정에서 최종 문항이 결정될 텐데 어느 정도 수위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대일외고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할 것 없이 매년 구술면접에서 10문항씩을 출제해왔다. 올해도 마찬가지. 다만 30~40%에 달하던 수학 문제가 없어지면서 국어와 사회 쪽 문항이 한두 개씩 늘어날 예정이다. 영어 독해 문제는 1~2개 정도로 예년과 변화가 없다. 국어 영역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사자성어 관련 문항이 자주 출제된다는 것. 다만 “단순히 사자성어의 뜻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지문을 완전히 해석해야 풀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조 교사의 귀띔이다.



“외고 지망생의 경우 대체로 한자에 대한 지식이 약합니다. 그러나 고교 학습에서도 한자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죠. 올해도 사자성어와 관련된 좋은 문제가 있다면 채택할 생각이에요.”



교과성적 우수자와 영어 특기자 등 대일외고 무시험 전형에 합격하려면 내신성적이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할까? “우리 학교 내신 산출표 기준으로 1등급 이내에는 들어야 안정권”이라는 게 조 교사의 대답이다.



대일외고의 경우 전 교과 평균석차 백분율(30점)과 국어·영어·수학 교과석차 백분율(각 30점씩)을 더해 120점을 만점으로 하는데, 1등급이 되려면 상위 0~4%에 포함돼야 한다. 단 학교 측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지원자의 성적이 평균 0.5~1점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석차 감점 처리와 수학 성적 가중치 부여 등 몇 가지 규정이 올해 추가되기 때문이다.



“구술면접에 대비하겠다고 학원 다닐 시간에 차라리 독서를 하세요. 그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겁니다.” 이용재 교사(교무기획부장)는 독서와 시사 공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리 학교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학생을 원합니다. 면접에서도 사회 돌아가는 데 전혀 관심 없는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겠지요.”



실제로 대일외고 학생들은 아침 등교 후 30분은 의무적으로 교과서가 아닌 책을 읽고 독서 노트를 작성한다. 학생당 1년 평균 독서량만 100여권에 달한다.
대일외고는 오는 9월 9일 오후 2시 학교 대강당에서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학교 측은 “예상문제 유형, 전년도 입시 결과 분석 등 월 2회 마련되는 상설 입학설명회 때보다 깊이 있는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외고



내년도 서울외고 입시전형의 ‘포인트’는 현행 대입정책의 흐름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다. 각 대학이 다양한 기준에 따라 여러가지 재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듯 고교 단위에서도 학생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100%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심화교과 우수자 전형과 외국어능력 인증시험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글로벌 전형 등을 신설한 것이 그 예다.



“외고는 3년간 이수해야 하는 210단위 교과 중 82단위, 즉 40%를 외국어 교과에 할애합니다. 그 기준을 충족하면 나머지는 학교 재량에 맡겨두어야지요. 사교육 열풍이나 입시과열 등의 부작용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수학·과학 과목 개설 자체를 막거나 구술면접 문항 출제에까지 간섭하는 건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서울외고 이상준 교사(교무부장)는 현행 외고 입시에 대한 아쉬움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외고 입학을 위한 구술면접은 사실상 중학교 단계에서 치르는 ‘수학능력시험’입니다. 다만 외고는 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특성상 변별력을 갖기 위해 난이도가 높아지는 거죠. 외고들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10개 안팎의 문제로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야 하니 한 문제만 변별력이 떨어져도 치명적일 수 있죠. 그런 면에서 수학 문제는 실패할 위험이 적기 때문에 그 동안 논란에도 불구하고 출제돼 온 것이고요.”



서울외고는 작년 구술면접 사회영역 문제를 냈다가 교육청으로부터 ‘창의력 수학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상품 단가와 상점 1일 매출을 바탕으로 기회비용을 산출하는 문제였어요. 사회 시간에 다 배우는 건데도 ‘숫자가 나오면 수학’이라고 도식화해 버리니….”



서울외고에서도 올해 구술면접에서 수학 평가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조만간 6개 외고에서 출제위원단이 구성되는데 수학 전공 교사는 물론, 부전공으로 수학을 공부한 교사도 빠질 겁니다. 그렇지만 최근 교육 방향이 단순주입식 지식 암기에서 논리력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옮겨가는 만큼 모든 영역에서 논리·창의적 평가에 무게중심이 실릴 거예요.”



‘입시전형에 중학교 내신 반영률을 강화하라’는 교육청 지침에 따라 서울외고는 작년에 비해 내신 실질반영률을 대폭 높였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두 단계에 걸쳐 120명씩 총 240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 가중치 교과 성적을 포함, 내신성적 만점을 200점으로 정한 1단계와 달리 2단계에서는 내신성적을 1단계 점수의 50%만 반영한다. 내신성적이 뛰어난 지역 내 지원자를 끌어들이고 1단계에서 누락될 수 있는 기타 지원자를 2단계에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학교 측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구술면접에 수학이 나오느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외고가 학업의 끝이 아니라는 것이고 대학에 가려면 절대로 수학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실제로 외고 입학에만 치중한 학생이 고등학교 와서 방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외고 지망생의 경우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 쪽이 취약하죠. 눈앞의 ‘외고 입시’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대학 입학’ 이후까지 길게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교사가 들려준 구술면접 대비 요령은 다음과 같다. “수학 영역을 제외하고 학교별 기출문제를 꼼꼼히 풀어보세요. 자주 출제되는 문제 유형도 분석해 보고요. 교과서 지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사회 교과는 여러 과목으로 구성된 만큼 단원 말미에 나와 있는 연구 과제를 점검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




/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2007.11.02 (00:39:22) 조회 수 : 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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